Haifa tour

2015. 7. 11. 04:55voyage/Israel


아침부터 수업 pass를 집에 놓고와서 운동 제대로 했다. 어제 캠퍼스 투어를 하지 않은게 후회되는 이유는... 학교가 산꼭대기 경사면에 그대로 지어져서 건물들이 다 계단으로 이어져있는데 어디가 도서관이고 어디가 ATM이고 카페테리아는 어디고 커피는 어디가면 마실수 있는지 모르니까 엄청 헤매게 된다. 특히 계단이 엄청 많은데 엘레베이터 위치를 모르니........... 이거 원...........




샌드위치................ 잘못골랐다................ 나중에 알았지만 GREG도 CAFE AROMA도 모두 하이파에 많이 있는 체인이었다.




학교에서 바라본 하이파 전경. 츠나미가 와도 끄떡없을만한 고지대에 학교가 있다. 시내와 고립되어서 모든게 비싸고..........멀고. 학교에서만도 생활이 가능할정도로(냄비와 블랭킷은 사러 나갔어야했지만) 웬만한 것은 상점이 다 들어와있다.




이 풍경도 한달 보면 지겨워지겠지.


수업후에는 학교에서 하이파 투어를 시켜줘서 다녀왔다. 버스타고 간다길래 시내버스 타고 가나보다 했는데 버스를 대절해서 본격적으로 투어를 하더라....... 빠지지 말고 꼬박꼬박 가야지..... 투어라기보다는 그냥 하이파에는 이런게 있답니다~ 하고 휘휘 둘러보여준정도지만. 바하이 종교의 본산지라는 바하이 정원, 시장,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인 Wadi Nisnas District, 아주 짧게 German Colony까지. 








바하이 정원. 외부인들은 저 위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만 가능하고 바하이 교인과 동행하면 내부까지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세계의 평화를 비는 뭐 그런 종교라고 하는데.. 저 정원을 가꾸는 자원봉사(바하이교인들이다)만도 일년을 넘게 기다려야 자원봉사를 할수 있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성지순례인거겠지.







시장에서.. 우리엄마만 시장 구경하는거 좋아하나 했는데 같이 다닌 박사님들도 시장구경 좋아하시더라는.. 과일과 빵을 좀 샀다. 학교에서보다 훨씬 싸서 눈물이.........





같이 다닌 분중에 폴란드 출신 박사님이 있어서 러시아어로 주문. 러시아권에서 먹는 식사용 빵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지. 야채 안들은 소고기 고로케 맛이었다. 








Wadi Nisnas District라고 불리는, 아랍인들과 유대인들 공동거주지역.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섞여서 사는데 서로 평화롭게 잘 지낸다고 했다. 





한 골목을 기준으로 양쪽에 팔라펠집이 있다. 조교들이 설명해주면서 공교롭지만 한집은 하이파에서 제일 잘하는 집이구요, 한집은 이스라엘에서 제일 잘하는 집이에요. 둘다 맛보기를 주니까 어디가 이스라엘에서 제일 잘하는 집인지 맞춰보세요 라고.. 




뭐 이것저것 스티커 사인 사진 많이 붙어있는집이 이스라엘에서 제일 잘하는 집이겠지. 시장에서 빵을 먹고 온 터라 맛보기로 하나만 먹었는데 먹을때는 그냥저냥이더니 막상 돌아서니까 생각이 난다. 팔라펠을 먹으러 와디니나스에 다시 올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German Colony. 템플기사단은 이곳으로 예수님이 재림하실거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자기들의 마을을 세웠다. 이후 나치와 협력하면서 템플기사단은 쫓겨나고 지금은 거리가 재건되어 식당이라던지 상업시설이나 현지인들이 사는 집이 되었다.





같은 프로그램에 소속된 사람들의 배경이 정말 정말 다양하다. 나도 꽤 특이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오니까 무슨 현경 책에서나 나오던 기상천외한 사람들 많이 만난다. 체코 출신으로 미국에서 15년 살면서 로망스어 석사까지 하고 지금은 이스라엘에서 근동지역 문학 특히 홀로코스트 문학으로 박사학위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자리 받기 전에 프로젝트 하는 인도인 여자 박사님(인디안 악센트가 하나도 없어... 출신이 Everywhere라고 했다), 네덜란드에서 성경공부반 수업듣다가 흥미가 생겨서 이스라엘에 세번째 왔다는 여자분, 셰필드에서 박사받고 학생들 가르치다가 이번에 프로젝트 오셨다는 브라질인 부부, 남자친구랑 결혼하고 싶은데 정통 유대인이라 개종하려고 히브리어 듣는다는 미국학생까지... 제일 평범한 애들은 여름학기들으러 온 미국 언더 학생들이고.. 그와중에서도 나름 하버드, 예일 이런데서 온 애들도 있는데 뭐 여기와있는사람들이 워낙 교수, 선생님, 막 이러니까 어디 명함도 못내민다. 내 인생은......... 특이한 인생이 아니라 그냥 얌전한 범생이 코스였다. 

선생님말씀대로 미래는 늘 불안한 법인데.. 나는 너무 내일만 쳐다보면서 살고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살아야 하는데. 사실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건 내일에 대한 걱정이지 오늘의 힘겨움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을 충실히 살려면........... 일단 요 며칠은 쉬고싶다. 너무너무 달리기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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