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1 오늘의 하이파 하이킹

2015. 7. 12. 01:03voyage/Israel



샤밧을 제대로 체감했다. 금요일 점심지나서부터 슬슬 다들 닫기 시작하더니 금요일 저녁쯤 되니까 개미새끼 한마리 지나다니지 않는 길거리.. 캠퍼스 건물마다 문이 다 잠겨서 한참을 어두운 복도를 돌아다니고 나서야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돌아올수 있었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기숙사에 감금됨... 설마 토요일 한낮 시내도 이런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길바라ㅠㅠ 라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시간맞춰 나왔다. 상점마다 다 닫았다한들 기숙사에 하루종일 갇혀있는것보다야 낫겠지 하면서..



하이파대학에서 시내까지는 37번이 안식일에도 운행을 한다. 한시간에 한대지만.. 감지덕지하다. 


오늘의 일정은 그냥 헤매는것. 하이파에 뭐가 있는지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것정도여서 아무데나 내리고 싶은데 내리면 되고 보고싶은거 보면 되고.. 즉흥적으로 가고싶은데를 가기로 했다. 뭐 안식일에는 뭐가 닫고 뭐가 여는지 몰라서, 내가 계획 세운다 한들 소용이 없으니.. 버스타고 가다가 시가지가 들어오고 뭔가 번화가인데 여기저기 카페가 드문드문 영업을 하고 있길래 무조건 버스에서 내렸다. 아침을 먹자!




주말 테라스카페에서 Israeli breakfast라............... better than the best. 구성은 2 eggs made to order, five dips, vege salad, bread, butter and homemade jam, fresh juice and a hot drink in a mug. 빵은 잡곡, 계란은 스크램블에그로, 쥬스는 오렌지, 커피는 맨 나중에 카푸치노로..



지금보니 뮤즐리 메뉴에 없었는데 서비스로 준거구나..... 달콤하고 요거트 신선하고 맛있었다. 저 빵은 아무기대도 없었는데 정말 따끈하고 고소하게 맛있었고.. 거무죽죽한것은 올리브페이스트, 빨간건 토마토 페이스트였다. 오렌지쥬스도 직접 짠듯..



저 딥 하얀것들이 다 다른 종류의 치즈와 후무스, 사워크림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도 두종류로 하나는 양배추에 사우전아일랜드 드레싱, 하나는 이스라엘식으로 오이에 토마토. 




식후 카푸치노까지 맛있었다. 서버들도 친절했고.... 처음엔 가격보고 아침식사가 좀 비싼거 아닌가 싶었는데 오래간만에 정말 가격대비 좋은 식사를 한듯하다. 역시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을 가야하지..






아침 너무 많이 먹었는데 카멜센터까지 2.2km밖에 안된다하여 걸어볼까~ 하고 시작한 여정.. 이때까지는 이렇게 많이 걷게 될줄 몰랐지. 원래는 시네마테크에서 열두시 영화를 보려고 했다.




시네마테크, 카멜센터까지 왔는데 12시 영화가 있다는 일정과는 달리 개미한마리 보이지 않고.. 카페에만 사람들이 드글드글해서 더 큰 몰쪽으로 옮겨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 시내전경. 저 멀리 제일 꼭대기에 있는 큰 건물이 하이파대학 메인빌딩이다.




한 5분정도 더 걸어 단이라는 몰에 가보니 다 닫혀있고 조금 더 가보니 이런 길이 나온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조금더 가다보니 Louise Promenade라는 간판이.. 경치가 좋아서 그냥 슬슬 산책삼아 더 가보기로 했다.






악사 연주에 맞춰 가족들이 다같이 춤을 추는 광경도 보고..




아빠가 아기만 데리고 산책을 하는 장면도 보고..





저런 악기 연주하는 것도 구경하고..




여름 햇살도 여름 이파리 모양새도 하이파는 파리와 또 다르다.





가다보니 풍경이 뭔가 익숙하여 음............뭐지 꿈에서 봤나.........했더니 바하이 가든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이제 어디로 갈까 하다가 다운타운은 그저께 가봤으니 스텔라 마리스로 가기로.. 바하이 가든에서 내려오자마자 산 중턱즈음에 양갈래길이 있는데 왼쪽은 스텔라마리스쪽으로 산이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운타운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스텔라마리스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는 길에는 변변한 가게도 없고 거의 다 주택가뿐이지만.. 햇살은 뜨거워도 바람은 시원해서 좋았다. 오롯이, 완전히 이 세상에서 혼자되는 기분.







바다의 별이라는 뜻의 라틴어 Stella Maris. 성모 마리아에 바쳐진 성당이고 그보다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근처에 엘리야가 아합과 이세벨의 위협을 피해 은신했다는 동굴이 있다. 아기 예수님과 성모마리아도 이집트에서 나자렛으로 돌아올때 이 동굴에서 쉬어갔다는 전설이 있어 성모마리아에 바쳐진듯... 원래 엘리야를 닮기를 소망했던 은수자들이 12세기부터 모여들어 이루었다는 카멜 수도회의 본향이다. 




피라미드는 나폴레옹이 전사자들을 기리며 세운 탑. 나폴레옹 당시에 야전병원으로도 수도회가 쓰였다고 한다.




하이파 해변을 보고싶어서.. 걸어가려면 또 한참이라 케이블카를 타고 가기로.




캐나다나 유럽 생각하고 타면 안되는거였는데...... 움직일때마다 흔들린다......... 게다가 자동문이라더니 내려가기 직전까지 문도 안닫혀서 정말 플랫폼 나가기 직전에 아줌마가 닫아줬다..... 밑에는 보호그물도 없어ㅠㅠ 떨어지지 않게 제발 주님....... 평생 할 기도는 그 순간 다 한듯.. 





저 산 어딘가에 엘리야의 동굴이 있다고한다.






하이파 해변. 파도가 거센지 수영은 금지였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스라엘의 거리들. 옛날집과 현대건물이 뒤섞여있다. 이번주 하이파 시내투어 할때 뉴욕에서 온 박사님한테 그 말을 했었다. 파리나 유럽은 영어로 해도 통하고 워낙 TV로 많이 봐서 새로울게 하나도 없었는데 이 곳은 정말 거리 하나 건물 하나 사람한명이 너무 새로워요. Totally new라고. 정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있다.





오늘의 하이킹루트. 8.7km. 다음주에는 Hadar District랑 다운타운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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