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Caesarea

2015. 7. 18. 19:51voyage/Israel

시험이 끝나자마자 떠났다. 1시 반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3시까지 도착하고, 6시쯤 떠나서 학교에는 8시 전에 들어가는게 목표. 목적지는 1세기 유대의 텔아비브였던 도시 카이사랴다.  



하이파 고속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는 불과 3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텔아비브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리면 된다.




카이사랴에 가기 전 구글지도로 먼저 보니 가는 길에 한국의 논처럼, 지도에 자잘한 호수가 많이 있었다. 가다보니 정말 저렇게 물이 가두어진 땅이 많이 나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스라엘 땅이 지진지대라고 했다. Sinai Fault라는 단층선을 기준으로 접경국가인 요르단 땅과 지각판이 달라지는데, 이스라엘은 아랫쪽으로 요르단은 윗쪽으로 지질대가 이동한다. 가이사랴도 지진때문에 쇠락한 도시이니 근방에 위치한 이 곳도 물에 잠겨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것이다. 





타는듯이 더운 여름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걸어가는 시간이 더 짧겠어서 걷는것을 택했다. 거리가 2km밖에 안된다고 구글맵에 나와있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완전 지쳤지만. 




그래도 걷는 여행은 늘 이런 선물을 준다.


 








헤롯의 수상궁전. 헤롯대왕이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게 바친 도시라고 하더니 정말 남아있는 건물들의 배열자체가 사치스럽기 그지없다. 궁전 오른쪽으로 콜롯세움이 있고 왼쪽으로는 정부청사가 있다. 모든 건물이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데 특히 궁전 1층에는 바다를 마주한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는.. 물론 고대 궁전과 기타건물들의 자리가 지금처럼 바다 바로 앞은 아니었겠고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수영장에서 보면 바다를 보면서 수영하는 그런 느낌이었을것이다. 남아있는 건물들의 설계만 봐도 헤롯이 얼마나 이 도시를 통해 자기 세를 과시했는지, 로마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어필했는지가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빌라도의 거처도 예루살렘이 아니라 이곳이었으니(성경에서조차 그렇다), 이곳은 모든것이 앞서가는 대도시. 지금으로 치면 텔아비브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수상궁전 옆으로 보이는 바닷가. 바로 앞에 콜롯세움이 있다. 물론 지진때문에 많이 가라앉은 상태이고 이후 비잔틴, 십자군, 오토만 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재건되고 파괴되고 한지라 원래 헤롯의 콜롯세움이 어땠는지는 알길이 없다. 그러나 어쨌든 헤롯 진짜 난놈이긴 했구나.  



콜롯세움. 후에는 아예 경기장을 막아놓고 검투사들을 넣어서 서로 죽이게도 했다고 했다. 



고대유물이라는데.. 수로일것 같다.




Baron Rothschild, 그래 그 로스차일드. 그의 도움으로 가이사랴는 적극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래서 가이사랴에는 로스차일드 도로도 있고..




다시 하이파로 돌아와서. 저런 산맥 위에 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친절하지는 않지만 착하다. 또 알고보면 친절하기도 하다. 동양인이라고 해서 무시하기보다는 동양인이라고 해서 더 친절한(아마 신기해서 그런거겠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날 식당 갔다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서버가 굉장히 친절하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는데 주방에서 내가 주문한 음식을 내면서 알바생이 서버한테 저 베이징에서 온 애 갖다주라고.. 내 서버가 아니어서 뭐? 베이징? 베이징이 어디있어? 했더니 앞에 있는 애라고....... 히브리어라고 못알아들을줄 알았나보다. 수준에 걸맞게 주둥이에 더러운것 담고사는구나..... 화가 도저히 풀리지 않아 계산서 접시에 not from Beijing 병신아 라고 쓴 냅킨을 던져놓고 나왔다.  




하이파에서의 여름학기도 반절이 끝나간다. 그만 떠돌고싶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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