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8. 20:32ㆍvoyage/Israel
요르단에서 발견된 고대 예루살렘의 지도. 고대 예루살렘이라봐야 비잔틴 시대의 지도지만 큰 도움이 된다. 해뜨는 방향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요즘 보는 방식으로 보려면 upside-down해야 한다.
이스라엘을 돌아다니다보면 성서의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구름기둥과 불기둥도 그랬고(습기가 없고 태양열때문에 더운 이스라엘 및 이집트 사막에서의 구름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갈멜산만 하더라도 지대가 높아 밤이 되면 습기를 잔뜩 품은 안개바람이 태풍처럼 몰아친다. 거기에 제단 주변으로 파놓은 수로가 넘치도록 물을 다시 붓고 기도를 드려 불벼락을 받았다함은 단순한 불벼락이 아닌것이다. 이 경우도 그렇다. 사진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군이 가나안군과 전투를 벌인 기브온 평야인데, 주변에 산맥이 빙 둘러싸고 딱 이 땅만 평야가 넓게 드리워져있다. 여호수아 10장에서 이스라엘군은 서쪽 산지에서 동쪽 평야지대로 가나안군을 밀어내는데, 이때 움직임을 멈춘 태양과 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평야에서 바라보면 태양이 뜨는 방향이 평야에 있는 가나안군에게는 역광인데다 사방이 뚫려있다보니 햇빛을 피할곳이 하나도 없는...게다가 해가 뜰때부터 질때까지 그 상황일테니.. 그야말로 가나안군에게는 시계확보를 할수가 없는 형세였던것 같다.
사막과 바다 사이의 땅이라,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는 그 작은 땅 안에서 지역마다 달라진다. 해안가는 강우량이 많고 퇴적토로 이루어진 땅이라 매우 풍요롭고 고대도시들도 이 해안선을 따라 많이 형성되어있다. 사람들도 훨씬 여유롭고 넉넉해 다윗이 성전건축을 준비할때 요청에 따라 시돈과 두로에서 건축자재를 공수해준것으로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고산지대가 있고, 산맥을 넘으면 사막지대.. 예루살렘의 경우 감람산 위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두 풍경이 펼쳐진다. 왼쪽은 구릉지대가 교차하는 옥토위에 세워진 예루살렘성, 그리고 오른쪽은 모래바람 풀풀 날리는 황무지.... 처음보고 정말 당황스러웠더랬다.
골든돔. 이삭과 이스마엘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아들을 번제로 바치려 했던 모리아산 번제단(바위) 위에 세워진 성지로 전승되었다. 원래 모스크를 의도해서 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무슬림 여성들의 기도처로 쓰인다고 한다. 맨 위의 지도처럼 실제로 이스라엘은 히브리어 쉰 모양의 두개 구릉지대 중 조금 더 낮은 구릉지대(물을 구하기 쉬워서라고 한다)에 위치하고 있고, 예루살렘의 역사는 성서 이전까지 거슬러올라간다. city of david이라 불리는 예루살렘성은 키드론에 있고, 그것보다 높은 구릉지대인 벤 힌놈에선 아브라함당시 몰렉에게 장자를 바치는 인신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아브라함의 이삭 제사(일뻔한 사건)도 이 몰렉신에게 제사를 하듯이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보면 된다고.. 그런데 신이 그 인신제사를 받지 않았다니, 그 당시로 생각해보면 획기적이고 급진적인 사상이었을 것이다.
성벽 앞으로 허연것들은 다 무덤들이다. 요엘 3장에 의거해 예루살렘을 끼고 위치하는 여호사밧골짜기에서 최후의 심판이 일어나고, 그 자리에서부터 죽은자들의 부활이 일어날것이라고 믿어 유대인들은 감람산쪽에 시신을 매장했다. 황금모스크쪽에는 무슬림들이.. 지금은 막혀있는 문인 황금문에서부터 부활이 일어날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직접보면 여기가 죽은자들의 도시인지 산자의 도시인지.. 싶은 생각이 든다.
감람산의 비탈은 이정도.. 누가 물을 떨어뜨렸는데 주인이 잡을수 없을정도로 데굴데굴데굴 아주 빨리 굴러갔다. 모두다 내가 굴러가는마냥 경악을 하고 쳐다보다가 byebye water라고 작별인사함ㅠ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고도 매일 이 산 근처에서 숙박하신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일 저녁에 그 피곤한 몸으로 또 이 산을 넘고 아침마다 또 산을 넘어서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꽤 고생스러웠을텐데.. 게다가 산 건너편이 황무지라 도망치려면 충분히 조용히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매일매일이 고민이었겠다 싶어졌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탄식했음을 기념하는 눈물의 교회.. 콘스탄틴의 어머니 헬레나가 와서 환상을 보고 여기저기 성지 지정을 하고 떠났는데 그 중 한곳이다. 고고학적으로야 벌써 땅 아래 묻혀있겠지.
이스라엘인들의 매장풍습. 풍장처럼 송장을 벤치에 눕혀놓고, 살점이 다 썩거나 먹혀 없어지면 뼈만 추려 작은 상자에 넣었다. 가족묘로 매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다른 가족과 함께 매장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단다. 이 풍습이 예수의 매장을 설명해주었다. 굳이 왜 아무도 매장하지 않은 새 동굴이 있으니 거기에 매장하자고 했을까 늘 궁금했는데.. 갈릴리 출신, 즉 타지 출신인 예수는 원래대로라면 예루살렘에 가족묘가 없으므로 매장이 불가했던 것이다.
예루살렘 성벽.. 돌이 클수록 고대의 성벽이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가 있었고, 양 옆으로는 저렇게 기둥이 서 있었다고 한다. 양쪽 기둥에는 지붕이 있어 태양과 비로부터 가림막이 되어주고 대로 양쪽은 상가.. 현 예루살렘 지대보다 한 층 정도는 낮은 곳에 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여(예루살렘과 요르단이 다른 판에 속해 있는 경계라서 지진이 나면 예루살렘은 남쪽으로, 요르단은 북쪽방향으로 판이 움직인다함) 기둥들은 사진의 오른쪽 방향으로 쓰러져있었다가 세운것이라 한다. 이게 비잔틴시대이니 아마 예수 시대에도 이정도의 문물은 있었을것이다. 예수 당시 예루살렘이 그리스로마의 문물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자료.
통곡의 벽. 이스라엘 성을 둘러싼 성벽과 성전벽은 다른데, 이건 성전벽이다. 헤롯이 재건축한 성전은 AD70년 로마군의 공격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는데, 딱 이 벽만이 파괴되지 않았다고 한다.
라마단 축제가 끝난 다음날이라 예루살렘 전체에 사람도 많고, 이날이 사밧이라 또 사람도 많고.. 성전서벽에서 무슨 유대교 행사를 하는것 같았다.
점심.. 맛있었다. 어이없이 정말 맛있었다.
성묘교회. 그리스정교회에 속해있다. 헬레나가 지정한 자리이니 진짜 성묘자리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 자리에서 헬레나가 나무조각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예수의 십자가 조각이라는 환상을 보아서 이 자리를 성묘교회로 지정했다고 한다.
예수의 몸이 뉘인 자리를 기념하는.. 꽃을 놓고, 자리를 닦고 쓸고 엎드려 눈물흘리고.. 자리보다도 저 신앙심이 경건하다. 정교회에서는 불을 신성히 여겨 매주일 아침 불을 전달하는 세레모니를 한단다. 사제들이 성묘교회의 제단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촛불을 전하는.. 장관이긴 해서 새벽에 와서 줄서면 볼수 있다는데 사실은 유투브로도 볼수 있다고 그게 더 편하잖아요?ㅋ라며 옆에서 농을 쳤다.
내가 이 장면을 어느 영화에서 봤는데... 마블시리즈 뭐였던것 같은데.. 아이언맨 아니면 다크나이트시리즈인데 뭐시긴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이 돔 위에는 십자가가 있는데 십자가 세 모서리에 유리? 크리스탈 프리즘이 박혀있어서 태양 조명을 잘 맞춰서 십자가를 바라보면 색색깔 빛이 난다. 여기서 보면 파란색 저기서 보면 빨강색 뭐 이런..
사밧에 예루살렘에 오면 이런일이 생긴다.... 슉 그러니까 마켓이 다 닫혀있는 상황......다다음주에 다시 올거니까 괜찮긴 하지만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다음주도 목금토일인데 금오후부터 토점심까지 트레킹다녀와야겠다.....
다녀와서. 죽을것 같았는데 시원하게 맥주에 쌀국수 먹으니 살것같다.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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