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in Peace

2015. 7. 13. 21:39voyage/Israel

 

사람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어젯밤 꿈에 남자가 한명 나왔다. 180정도는 되어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얼굴을 보면 안돼 생각하는 내쪽을 향해 서있는 그 얼굴이 반쯤 함몰되어 있고 군데군데 버짐이 피어있었다. 죽은사람. 그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순간 눈을 번쩍 떴다. 새벽 3시 12분. 기상시간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본능적으로 문자를 확인했다. 버거킹. 광고. 살다살다 가위에 다 눌리네, 다시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K오빠가 갔대. 어제 9시쯤이래. 그때만 해도 담담했다. 다들 인생 재미있게 살라고, 죽기전에 해야할 재밌는 일들 각자 하나씩 숙제 내주고 갔다더라. 전화 너머로 I가 오빠답지 정말 하며 웃는데, 머리가 핑글 도는듯하고 말문이 막혔다. 

 

머물고 있는 곳은 천국과 닿아있는듯한 해안지방이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있는 초원.. 동쪽의 사막보다 훨씬 풍요로운 지역이다. 평생 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중의 하나를 매일 보며 살고 있다. 여기서 지내는 시간은 현실감이 없다. 그저 꿈속에 사는 듯한 풍경과 친절하진 않아도 착한 사람들. 대학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더더욱 이 세계에서 살고있다는 느낌이 사라진다. 저 멀리 있는 인간세계의 느낌. 우리가 상상해온, 땅 위의 천국이 있다면 천사들은 이런 기분으로 이런 풍경을 보며 살지 않을까.

 

주님. 천국도 이런 곳이라면,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K 오빠의 영혼은 어디로 갔나요? 배운것으로 아무것도 설명할수 없었다. 사람들한테 해왔던 수많은 말들은 무엇이었나. 지금 떠돌고 있는 이 인생은 뭐였나.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무슨 기쁨을 누리겠다고, 무엇을 더 배운다고. 사는게 뭘까. 죽음앞에 이다지도 허망한 인생은 사실 죽을때까지 버티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거였을까.

 

주님

부디 우리에게 천국을 허락해주시고

당신께서 사랑해서 먼저 부른 이들을 그 천국에 안식하게 해주시고.......

주님 제발 당신께서 먼저 부른 이들을 그 천국에 안식하게 해주시고.......

눈물과 고통없이, 사랑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주님 품에 안겨 평안할수 있게 하여 주시고....

'voyage > Isra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 Jerusalem  (0) 2015.07.18
in Caesarea  (0) 2015.07.18
20150711 오늘의 하이파 하이킹  (0) 2015.07.12
Haifa tour  (0) 2015.07.11
First day at University of Haifa  (0) 201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