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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I 저널 하나가 억셉되고 그날로 쓰러져서 독한 편도염을 앓았다. 나날이 심해져서 편도선이 헐어버릴정도였는데 그바람에 한 열흘을 날리고 나니 일이 바짝 눈앞에 닥쳐있다. 심사 두개와 발제PT하나와 강연원고와 그게 지나면 또 논문심사가 있다. 강의는 그대로 언제나 하던대로 남아있고... 원래 다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으나 스스로의 한계를 봤다. 한학기에 수업 여섯개는 할짓이 못되는구나. 이건 지금 이렇게 했다간 내가 남아나질 못하는구나.늘 뭔가가 있어 쫒기는 마음이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잔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게 장점일까. 내 삶이 어디로 가냐느니 뭐 그런 호기로운 고민같은 것은 할 여력이 없다. 먹는것도 자는것도 사는것도 먹기 위해 먹고 자기 위해 자고 살기 위해 사는 지경이 되어보니, 자유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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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빛

더보기시편 69 1 하나님,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목까지 물이 찼습니다. 2 발 붙일 곳이 없는 깊고 깊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물 속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갔으니, 큰 물결이 나를 휩쓸어갑니다. 3 목이 타도록 부르짖다가, 이 몸은 지쳤습니다. 눈이 빠지도록, 나는 나의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4 까닭도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나의 머리털보다도 많고, 나를 없애버리려고 하는 자들, 내게 거짓 증거하는 원수들이 나보다 강합니다. 내가 훔치지도 않은 것까지 물어 주게 되었습니다. 5 하나님, 주님은 내 어리석음을 잘 알고 계시니, 내 죄를 주님 앞에서는 감출 수 없습니다. 6 만군의 주 하나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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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반기라는 제목 달기에도 민망한 것은 올해가 절반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3월부터 아티클 네 개 제출하고, 수업하고, 종강하고, 다음학기 계획 제출하고, 수정 요청 온것 세 개 수정해서 보내고 나니 다음학기 개강이 한 달 남았다. 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지난달엔 한달 장기 휴가를 가버리신 아버지 일도 대신 해드렸다. 몸이 바쁘고, 마음은 그보다 더 바빠서 때로는 오랜만에 비행기 놓치는 꿈을 꾸면서 지냈다. 이제 봄부터 섭외들어온 강연원고와 다음학기 세미나, 학부수업 준비, 그리고 새로 섭외들어온 특강과 갑자기 끼어들어온 회의 준비를 해야한다. 아카이브에 여전히 원고가 꽤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짐처럼 쌓여있던 원고들을 제출하고 나니 묵은 숙제를 뒤늦게 한 것 같은 기분이다. 몸이 너무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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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에드워드 호퍼전

아내와 40년가까이 해로했고 아내가 그림의 주요 모델이었음에도, 그림을 관통하는 정서가 고독이었던 이유는 평생 관계가 좋지 않았던 자신들에 대한 반추일까. 남편은 넘치는 재능에도 자기 일을 그만두고 매니저로서 살아갔던 아내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보단 아내의 수다스러움이 싫은 마음이 더 컸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이 싫었다고 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랑에 미쳐서 인생을 송두리째 올인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 남편과의 관계는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 고독을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은 또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래서인지 그림속 사람들은 언제나 외로움과 무상함에 둘러싸여있다. 지나친 욕심이었음을 알면 좀 나았을까. 남편에게 위로와 격려, 정서적인 동반을 바라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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