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 서귀포

2024. 10. 28. 00:28voyage/Korea

제주도를 간다하니 누군가 추천해주기를 이미 10년전에 갔다온 테라로사를 추천해주었다(....) 좋긴 좋았지. 그땐 여름철인데다 올레길 걷는 중이라 땀으로 샤워를 한 너덜너덜한 상태에서 방문했는데, 이번엔 차끌고 뽀송뽀송하게 입장. 내 기억이랑 많이 달라진것 같기도 하고. 그땐 사실 너무 피곤했는데다 뭔지 기억도 안나는 이유로 세상에 주눅들어있었어서 이런 멋진 매장에 들어간다는 것도 눈치보였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세상 별 눈치볼것도 많지 싶은 시절.

커피 맛은 그냥 그렇다. 대기업 맛이지 뭐.. 

가을 볕이 아름답고, 방콕 출장갔다오란 소식을 들었다. 10년전에 땀과 세파로 주눅들어 여기를 찾았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나일까. 그때 바라던 소원은 못이루었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삶을 산다.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고. 바라던 바를 이루었다면 지금 누리는 바를 누릴수 없었을거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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