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든 내음
2024. 10. 27. 23:09ㆍvoyage/Korea
비가 지나간 산지로는 아름답다. 늘 빛이 가득한 아침에 오기 때문인것도 같다.
내음 커피바, 정확하게는 종이잡지클럽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건 물든 베이커리인것 같기도 해.
종이잡지클럽은 두달 새 내부를 보수했는지 구조가 많이 바뀌어있다. 옛날의 그 실용적이지 못하고 어수선한듯 소소한 인테리어가 더 좋았는데.. 답답해져서 정원으로 나왔다.
물든은 빵도 맛있지만, 저 정원이 너무 예쁘다. 사실 탑동의 오래되고 노후한 건물들로 둘러싸인, 그저 조그마한 뒷정원일 뿐인데 이 뒷정원이 아주 기가막히게 소담하고 아름답다. 내 구형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는 작은 꽃들과 풀들, 신경을 쓴듯 안쓴듯 아주 계획적으로 배치되어있는 키작은 나무들과 정돈된 잔디, 노후한 돌담의 이끼마저도 누군가 의도해서 키우는듯한 그런 적당한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정원에 흐르는 Gino Paoli... 굳이 귀한 여행의 시간 복잡한 탑동을 헤매며 주차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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