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 해목

2022. 12. 30. 21:55voyage/Seoul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가 드시고 싶다 하시어 논현동 해목. 예약도 안되는 업장인데 그날 따라 줄서기 신이 내렸는지 개인실 같은 방에서 조용하게 식사. 이집 히츠마부시도 맛은 있었는데 부모님은 연신 양평 단골집 타령하시고, 난 할머니 입맛인지 해목 스타일의 히츠마부시보단 좀 더 부드럽고 촉촉하고 간이 더 많이 배어있는 게 좋다. 의외로 기대 없이 시킨 카이센동이 히츠마부시보다 더 내 입맛에 맞아서 깜짝 놀람. 일단 겨울철이니 생선들이 물이 오르기도 했지만, 선도 너무 좋고 비린내나 과한 맛 없이 맛이 아주 깔끔했다. 특히 쯔게모노 중에 젓갈같은 메뉴가 하나 있는데, 젓갈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남들 다 모찌리도후 시킬때 우리집만 에피타이저로 모둠튀김 시켜봤는데.. 어째 주문 받는 직원 약간 당황하더라니 본식 나오는 와중에 아게모노가 안나와서 주문 잊어버리셨냐고 확인하는 웃기는 상황 발생.. 밥 반쯤 먹으니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름이 오래된건지 쩐내가 나고 시소인지 깻잎인지는(시소였겠지.. 아마도) 채소향 다 날아가고 밀가루 튀김에 낀 종이 씹는 느낌이었다. 우엉튀김은 더 종이같을것 같아서 아버님께 토스. 잘 안팔려서 단가 안나오면 빼는 게 낫지 않을지. 

맛있고 접객도 친절해서 좋았는데 어찌 된건지 결론은 조만간 아버지 단골집 가자는 얘기로 끝. 이 근방에서 약속 있을 때 갈 만한 것 같긴 하다. 다시오면 카이센동 특으로 시켜서 오도로랑 우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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