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4. 13:45ㆍvoyage/Seoul
아버지께서 페킹덕을 그리워하셔서 방문. 아버지 주장으론 치안지더 분점이 명동에 있었다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안나와서 진북경 가려다가 벌써 옛날 옛적에 없어졌다길래(...) 내가 사는것도 아닌데 모X32 가자고 하기엔 좀 미안하니 급하게 캐주얼하게 이태원 마오. 뭐, 여러모로 중국식이다. 접객도 중국식, 맛도 중국식, 영업스타일도 중국식..
접객은 뭐랄까 결과중심적이라 해야할까 빠르고 화통하고.. 아 좀 기다려봐 갖다주면 될거 아녀 일이 됐음 된거 아니야 뭐 말이 일케 많어? 그거 먹을거 아녔어? 뭘 따로 주문을 해 벌써 들어갔지 좀 기다려봐 바로 나와 이런 식이라.. 코로나 전에 중국 가서 많이 본 풍경인데.. 한국에선 불친절하다고 클레임 많이 들어갈것 같다.
맛도 중국식이라 기름지고 한국보다 단짠이 덜하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 베이징덕은 껍질이 좀더 바삭하고(끓는 기름으로 한번 더 튀겨줬으면) 살이랑 좀 분리해서 작게 썰었으면 좋겠지만, 살 자체는 촉촉하고 부들부들하다. 북경식 탕수육은 소스가 뭐라고 해야하지 케찹도 아니고 후르츠 칵테일도 아닌 그 어중간한 불량식품 같은 맛이 넘나 옛날에 왕푸징에서 먹었던 탕수육 느낌이라 반갑고, 볶음밥은 물건이었다. 밥은 고슬고슬 잘 볶았는데 너무 기름지지 않고 간도 적당. 가끔 서걱서걱 씹히는 소금같은 결정은 그냥 소금은 아닌것 같았는데 뭐였을까.. 짜장은 비주얼만 한국식이고 맛은 중국에서 먹던 적장면 맛이라 뭔가 반가웠고 마오 짬뽕도 팔각 들어갔는지 중국의 느낌, 차돌짬뽕은 소고기 기름내가 진한게 애초에 볶을때 우지를 좀 넣는지 궁금했다. 짜차이랑 밀전병은 어디서 떼오지 않고 직접 만드는듯했는데 손맛이 좋다 생각했다. 짜차이의 짜지도 달지도 않은 그 간도 그렇고, 밀전병은 살짝 두꺼운듯 촉촉한듯 쫄깃한듯 반죽 농도 맞춘게 선수지 뭐.. 어향가지는 튀김옷이 너무 묽었던것 같다. 조금 더 뻑뻑하게 입혀서 더 바삭하게 튀겨냈으면 안에 들은 가지 내용물이 더 크림같지 않았을지.. 진장로스도 쏘쏘. 뭐 그래도 결론은 가족 모두 중국온것 같네 하며 먹었다. 아버지도 흡족해하셨으니 다행.
영업스타일이 중국식인건 장점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위생상태가 좀 많이 불량하다. 뭐랄까 고풍스럽다기에는 이제 좀 보수를 해야할 것 같은 내부와, 기름증기에 찌든것 같은 휘장들과 의자 쿠션들. 그리고 찐득거리는 정도까지는 아닌데 만졌을때 손때가 너무 묻은 듯한 문고리들. 프랜차이즈 해서 돈도 많이 버셨을텐데 리모델링 한번 하시죠 싶은 느낌. 다음번엔 따ㄸ 분점이나 모ㅌ을 갈까 싶다.
'voyage >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현, 해목 (0) | 2022.12.30 |
---|---|
Alegria (0) | 2022.12.30 |
여름의 한국 (0) | 2021.11.02 |
Seoul 2019 (0) | 2021.11.02 |
weekend brunch (0) | 2015.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