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Botanical Garden, 1345 Piedmont Ave NE

2022. 4. 10. 07:07voyage/Atlanta

 

태풍이 지나고 햇살이 찬란한 오전. 라벤더 시럽을 넣은 라떼와 블루베리머핀을 사서 분수가 있는 안뜰 정원에 자리를 잡으니 마음이 평안했다. 어디선가 아기들이 나타나서 분수위를 기어다니고 놀기 시작했는데, 아기자기한 옷을 입고 해맑게 웃는 아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천국이 멀지 않았다. 이러니 결혼해서 아기들을 낳는구나 싶기도 하고. 분수위를 기어다니고 있는 아기들 중 내 자식이 없어서 너무 행복하다 싶기도 하고. 저러다 빠지면 어쩌려고 저럴까 지켜보는 내가 겁도 조금 났는데, 용케 분수위를 한바퀴 완주하고 영차영차 분수대에서 내려와 엄마한테 뒤뚱거리며 달려가는 아이들을 보며 괜한 걱정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판의 꽃도 입히시고 하늘의 새도 먹이시거늘 내 삶에는 무슨 걱정이 이렇게 많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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