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9. 04:26ㆍvoyage/Israel
이제 수업도 내일만 가면 끝이다. 프로젝트고 나발이고 난 모르겠고 시험도 뭐 누군가 보겠지..... 일단 여기를 나간다는게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감읍합니다 이 영광을 주님과 함께 의 마음가짐. 아직도 한달 남았지만 이 유배생활이 끝이라는게 좋다. 행복하다. 기쁘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진상 오브 진상이셔서 더 내일이면 수업이 끝인게 기쁘다. 막판이라 다들 몰렸긴 한듯.. 아주 평소에도 성격 파탄이다 싶던 미시건 출신 미친여자는 옆에서 부르는데도 자기 남자친구랑 연애질하느라 바빠서 들은척도 안하고 있다가 익스큐즈미? 하니까 팩 쏴붙이고.... 아나 니 남자친구는 너한테만 귀엽고 멋지십니다 내가 보기엔 그냥 후줄근한 골방폐인 너드일 뿐이에여........(아니지 그 남자친구는 그냥 혼자 만났으면 꽤 젠틀하고 사람 점잖고 괜찮을것 같은데 아줌마때문에 같이 미친것같아보여.....덕분에 내안에서 미친놈 취급이지..) 내 옆방 벨기에 메이트는 그꼬라지 보곤 스트레스 폭발해서 막 싸울기세이질 않나...... 요한나는 옆에서 당황해서 미친듯이 웃고 있고..... 아니 너 왜그래여 이거 저스트 포 펀이야, 스트레스 받지마 파니 이거 그냥 재밌자고 하는거잖아 괜찮아 괜찮아ㅎㅎ 했더니 민망했는지 아니 애들 책이라서 나도 애같아졌나봐 그러길래 그래..... 그래여 그렇다고 합시다..... 그러고....... 매일같이 우리에게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으시는 스위스 교수출신 어느 할머님께선 오늘도 또 그러셔서 나는 오늘도 힘듭니다ㅠㅠ 초반에 노르웨이 출신 남자가 자꾸 거만하게 굴길래 신경쓰였는데, 오죽하면 이제 걘 그렇게 잘나셔서 재시험보셨어요 새꺄 성적까던가의 눈빛으로 한번 쓱 보고 만다.. 신경도 안쓰여.. 이 인간들 좀 데리고 나가줘여 혼자있고 싶습니다 수업 두달하면 아주그냥 서로 머리채잡겠어........ 인간들아 어른이 좀 되시는게 어떠세요 정말........ 너네 문명의 유럽이라매 정신사의 요람 성숙한 철학세계의 고향 이런거 다 개나줘니......... 어떻게 된게 우리클래스에선 열여덟살짜리 다프나가 제일 성숙한것 같다. 혼자 조용조용 다녀도 이 꼴을 다 보는데 내가 이사람들이랑 어울려다녔으면 얼마나 시달렸을까.
이제 학기 마지막이 다가오니까 사람들이 완전히 넉다운된것도 보이고 대충 성적도 보인다..... 뭐 할머님은 거의 조교수준이시고 크리스타는 A나올것 같고 결국 파트너인 파니 요한나와 비슷하게 받을것 같은데 과연 그것이 A일것인가 B일것인가........ 올거 다 오고 할거 다 하고 B나오면 기분 더러울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 선생님 유대인 사랑이 지극하셔서 과연 어찌될런지......... 이와중에 중국인 트리오는 모두다 드랍했다. 한명은 원래 놀러온거였으니 뭐 지금까지 붙어있는것도 신기했고, 한명은 수업이 너무 버거운데다 이스라엘 자체가 안맞아서 그냥 남자친구랑 놀러다니겠다며 드랍했고 다른 한명이 진짜 물건인게... 이 학교 국제대학원에 지원했는데 공부할 열의를 보여주려고 등록한거였단다.. 합격했으니 더이상 다닐필요 없다면서 드랍.... 아니 여기가 뭐 그런 열의씩이나 보여줘야 입학할수 있는 학교까진 아니었을텐데.. 원래 이런 여름학기에 웬만한 사람들이 오는 건 아니지만, 여기는 또 뭐랄까 다른 의미에서 사람들이 드세고 어지간하다. 학교 돌아가면 애들한테 잘해줘야지.. 우리학교 애들은 착한거였네.
그나저나 파니 요한나가 시험보자마자 예루살렘에 간다니까 베들레헴 여행 같이 다녀올까 하던데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너네가 괜찮은게 아니고 내가 괜찮을까 너네 등쌀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이런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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