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oul to Shanghai
2015. 7. 9. 21:50ㆍvoyage/Shanghai
Shanghai 150630. 새벽까지 원고를 마치고 가느라 파리를 가는지 시카고를 가는지 준비가 제대로 되었는지도 모르겠는 비몽사몽의 상태로 출발했다. 원고 리뷰는 결국 하지도 못했고 비행기에서 리뷰하는데 끄라고 제지............에어플레인 모드 모르냐 에어플레인모드. 결국 상하이에서 진짜 poor한 수준의 페이퍼를 내고야 말았다는.. 어쨌든 간다. 상하이. 파리. 타이베리아. 예루살렘. 로마.
수속할때 저쪽 카운터에 왠 아이돌 비스무리한 사람들이 앉아있고 여학생들이 꺅꺅대면서 대포 발사.... 이젠 아줌마가 되나보다. 전같았으면 우왕 연예인했을텐데(하긴 스무살에 에이브릴라빈 보고서도 그렇진 않았었지) 지금은 민폐스럽게 라운지도 안가고 왜 카운터 옆에 죽치고 앉아서 일반인들 민폐를 주는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동방항공을 정말 오래간만에 타는데............ 승무원들이 정말 불친절하다. 비행기는 좁고... 기내식은 주려나(줬다. 맛이없었다).
그 민폐스럽던 연예인들은 갓 데뷔한 신인들인가보다. 몬스타엑스인지 뭔지 시스타하고 같은 소속사라는데 동방항공 그것도 이코노미타고 상하이가더라.. 왜 아냐하면 옆자리에 앉아왔으니까. 진짜 피죽먹을 힘도 없는 닭처럼 앉아있다가 꾸벅꾸벅졸기 시작함(분명 과로와 다이어트 때문일거야). 지난달에 데뷔했다는데 벌써 대포부대를 몰고 다니다니 대단하다.. 중국팬들은 따라온건지 우연히 로또맞은건지 뭔지 여기서까지 사진찍으려고 하는데 승무원이 제지시켰다. 정작 로또맞은 나(제일 예쁘게 생긴 멤버 옆자리 앉아서 옴)는 사진은 커녕 관심도 없고, 들어오는데 하필 신문펴다가 왠지 저쪽에서 흡ㅠㅠ 하는 눈치라서 다시 접었다...미안해요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요.. 그나마 신인이라 아직 인지도가 없어서 그랬는지 매니저가 쓸데없이 험하게 굴고 그러지 않아서 불쾌한 상황은 없었다. 매니저도 순둥순둥해보이고 코디도 순둥순둥해보이고 다들 순둥순둥해보임.
이날 진짜 더웠는데 동방항공은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브릿지 연결안해주고 버스로 이동........ 그 아이돌들도 다 버스타고 갔다... 나야 놀러가는거니까 그렇지만 얘들은 일하는데 신인시절엔 이렇게 고생하는구나. 내 오빠들도 저렇게 힘들게 덥게 배고프게 동고동락해놓고선 돈때문에 깨졌다. 그리고 요즘은 돈이 궁한지 다시 뭉쳤다. 진짜 돈이란 무섭고 추한것이다. 그 단맛을 보면 힘들때 어깨 빌려준 멤버고 뭐고 안보이게 되나보다. 하긴 그게 아이돌만 그럴까 사람들 사는 세상에 어디나 마찬가지지.. 몬스타엑스라는 그룹은 너무 날티나서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대도 내스타일 아니었지만, 꾸벅꾸벅 조는 멤버 고개를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하는 멤버를 보는 순간, 짠한 마음이 들었다. 왜 우리는 추해지는걸까. 성공하기 위해서 이 고생을 하는데도, 그래서 얻는 성공이라는게 그렇게 추한 얼굴을 갖고 있다면 이 고생은 너무 허무하지 않나.
동방항공은 클레임을 넣어도 넣으나마나겠지. 이런건 유입수 쩌는 네이버 블로그 이런데다 올려야하는데.. 짜증 폭발이었다. 2015년 6월 30일 11시반 상하이행 동방항공 이코노미석 여승무원씨. 지금 외모로 승부보시는거예요? 불친절할거면 주는 정보나 정확하던지,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던지. 트랜짓이면 입국신고서 필요없다고 댁이 면박줬잖아요. 덕분에 입국장에서 무식한 사람 취급받는것도 모자라서 처음부터 다시 하느라 입국 두시간이나 밀렸네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도착한 상하이는 정말 쪄죽을것처럼 덥다. 습기가 가득한 더위인데, 그것마저도 좋다. 파리에서 정말 힘들었던걸 생각해보면 사람들마다 잘 맞는 도시가 진짜 있는걸까 싶다. 여기선 몸통 다 내놓고 다니는 동네 아저씨들만 봐도 좋음.
Maglev라는, 자기부상열차타고 시내까지 가서, 역에서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택시 타고 호텔로 갔다. 자기부상열차는 순간속도가 430km까지 올라가는데, 원래 차로 한시간정도 거리인 푸동공항에서 시내까지 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고나면 진짜 큰일이겠구나 싶은 마음에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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