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pton Sylvan Hotel, 374 East Paces Ferry Rd NE

2022. 4. 10. 06:09voyage/Atlanta

Midcentury Modern.

모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디자인 스타일. 세기중반의 모던 이라는 이름 그대로 1940-196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레트로 모던 스타일이다.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버리고 단순하면서 우아한 선과 재료 그 자체의 느낌을 살린 절제미가 있는 디자인들. 이제는 IHG에 팔린 킴튼 그룹에서 오래된 건물을 미드센츄리 모던 스타일로 레노베이션해 작년경 오픈했는데, 평소 가보고 싶어하다가 생일이라 방문.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멀리 가기는 좀 그렇고 하루 휴가 내서 푹 쉬고 싶을때 적당한 호텔이다.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다가 오픈한지 1년이 채 안되어서 거의 모든게 새것이라 기분 좋기도 했고, 해피아워 때 피노누아 한잔 받아서 수영장에 앉아 마시니 도심속의 리조트가 따로 없다. 객실의 창이 통창이라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것도 정말 좋았고, 디바이스도 최신식. 스마트TV라서 내 디바이스에서 스트리밍까지 다 됐고(뉴욕 바클레이 눈감아..), 블루투스 스피커에 요가매트까지 있었다. 체크아웃도 킴튼답게 기본 열두시까지여서 아침에 여유롭게 쉬기 좋았다. 

몇가지 단점도 있다. 직원서비스가 불친절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친절하지도 않은 점이 첫번째. 자기들끼리 쓸데없는 잡담하면서 미묘하게 자꾸 기다리게 만들던데, 호텔 컨시어지에도 팁을 줄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대로 서비스의 질에 따라 일부러 주지 않는 선택을 할수도 있음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거기에 (물론 요즘 꽃가루 시즌이고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더 청소가 안되어있을수밖에 없었을수도 있지만) 수영장 등등 야외 비치된 가구들이 더러운점, 그리고 쓸데없는데서 에코 프렌들리한점은 좀 감점하고 싶다. 특히 쓰레기 분리배출도 제대로 안하는 나라에서 환경지속가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건 상술일 뿐이라고, 특히 호텔에서 다른것도 아니고 욕실 어메니티가지고 eco-friendly 프로그램 운영하는건 웃기지도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부티크 호텔에서 그짓을 한다. 쓰지 않은 바디제품이 있다면 2nd life를 살수 있게 놔두고 가달라고 써놨던데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첫번째는 사람들이 쓰지 않은 물건을 놔두고 가지 않을뿐더러, 두번째는 다음 고객은 남이 놔두고 간 물건을 보면 청소도 제대로 안된 남의 방에 들어온것 같은 기분이 들수도 있기 때문에.. 는 내 기분. 아, 그리고 (나는 어차피 객실에 비치된 커피 안 마시니까 상관없긴 했는데) 방에 커피머신이 없다. 1층 호텔 레스토랑에 아침마다 매일 비치해둔다는데 별로 맛있지는 않다는듯.. 귀찮아서 안가게 된다. 

여전히 내 마음속의 최고는 뉴욕 조이드비비에 이지만.. 여기도 푹 쉬기 좋았다. 비슷한 레벨의 다른 부티크 호텔들에 비하면 위치가 좋고, 이보다 고급 호텔들과 비교하면 좀더 편안하면서도 한적하다. 여러모로 도심속의 오아시스라고 불릴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