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zzrow, 163 W 10th St

2022. 3. 13. 11:50voyage/New York

정말 여기가 맞나 싶은 골목에서, 정말 여기가 맞나 싶은 계단을 내려가 이게 문이라고? 싶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세계가 열린다. 공연이 막 시작되었는지 앞자리를 주어서 둘이 붙어 앉았다. 뉴욕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이 몇종류 있는데, negroni를 주문.

기묘한 경험이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한 몸이 되어 음악의 파도를 타는 듯한 기분. 연주자의 리듬을 듣다보면 어느새 그 리듬에 몸이 움직이고, 어느새 곁에 앉은 사람들과 존재적으로 깊이 연결된 듯한 기분이 든다. 소리가 만들어낸 우주에 모두다 함께 유영하는 듯한 기분으로,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자유롭게 함께 흘러간다. 내가 어찌할수 없이, 질주하는 소리에 나를 맡기고 얻는 자유와 해방감. 이래서 사람들은 재즈를 사랑하는구나.

처음으로 뉴욕에 살지 않은것을 아쉽게, 또 감사히 생각했다. 뉴욕에 살지 못하니 이런 경험을 일상적으로 할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뉴욕에 살지 않았으니 경제적으로는 더 자유로울수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이 도시는 소비와 문화와 감각적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내 취향의 생활을 감당하기에 물가는 터무니없이 비싸니 아마 감당할수 없었을것 같아. 나중에, 안식년을 받으면 한달살기 정도로 와도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두달여의 월급은 날아갈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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