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ca at Metropolitan Opera House
2022. 3. 15. 09:13ㆍvoyage/New York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베뉴 안도 멋지지만 사실 가장 설레는 순간은 이 건물의 전경을 볼때다.
오늘의 공연은 토스카. 3막의 아리아가 유명하긴 하지만, 토스카는 딱 2막까지가 현대여성의 정신건강에는 좋은듯 하다. 두시간 반 내내 카바라도시 살려야한다며 그 곡소리를 해놓고, 결말에 지옥에서 보자 스카르피아 라니. 이건 왠놈의 막장드라마인가.
시대의 한계인지. 푸치니가 극을 전개하는 방식은 요즘 말로 하면 반전드라마라 할수 있는데, 투란도트도 그렇고 토스카도 그렇고 유독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과 결단을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극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투란도트에서는 남자혐오증에 걸려 취미처럼 남자 머리를 베는 공주가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내고서도 뜬금없이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며 결혼으로 끝을 내지를 않나, 토스카에서 여주인공은 남자때문에 자기 몸을 내주는 선택에서 더 나아가 살인을 하고도 결국은 그 남자를 살리지 못해 결국은 자살한다. 신분상승을 위해 자기를 파는 소위 신데렐라 스토리나 신분상승의 욕구가 좌절되고 버려지는 나비부인(이것도 푸치니 오페라다)도 나는 경멸하지만, 남자를 위해 자기를 내던지는 여성캐릭터들도 시간의 한계에 갇혀있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문명세계에 사는 현대인으로서, 각자의 생존은 좀 각자 책임질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뭐, 저게 1900년대 감성이려니, 그러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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