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coming to SK

2015. 5. 22. 11:00voyage/Canada, US

캐나다 입국신고서. 두근두근.

​위니펙 공항에서 만난 곰. 자켓단추가 뜯어질것 같은 저 야생미라니!!!! 정말 캐나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TIM HORTONS. 얼마나 그리웠는지. 뉴욕엔 있어도 안들어가게 되는데 캐나다 땅을 밟자마자 팀홀튼스부터 찾게 된다.

​팀홀튼에선 당연히 아이스캡. 맥심커피믹스에 분유를 더해서 얼음과 갈은 맛인데, 다른데선 찾아보질 못했다.

​SASKATOON이라는 글자가 전광판에 뜨니까 마음이 두근두근.

​이사진을 왜 찍었는가.......... 정말 끝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9시부터 5시까지 세미나 수업에 시달리고도 집에와서 100페이지씩 책을 읽어야 하고 이런 상황이 되다보면 지치고 지친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럴때마다 한국에 가고싶은게 아니라, 캐나다 시골집 마당에다 닭키우고 강아지 키우면서 퀼트하고 미싱돌리고 쿠키굽고 그러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어캐나다 친절하다. 프레젤준다. 좋은항공사다.

공항에는 레슬리선생님이 나와주셨다. 둘이 끌어안고 울뻔함. 

선생님 차타고 학교 도착! 변한건 나뿐인지, 학교는 변한것이 하나도 없이 그대로다. ​

시카고에서 지내다 오니 여기가 참 시골학교긴 시골학교였구나 싶다. 어떻게 알고 오는건지 한국말이 종종 들려서 신기.

​결혼식 리허설. 저런 과감한 클리비지 원피스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다니는걸 보니 M언니도 캐나다 새댁 다됐구나 싶다. 뭐가 어떻다는게 아니라 모두에게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느낌.

​저 스테인드 글라스 참 그냥 소박하고 아무것도 아닌데 늘 마음속에 깊이 박혀있는..

​학교 기숙사는 4층이고 주방은 지하라서, 늘 엘레베이터도 없이 주방과 기숙사를 왔다갔다했어야 했다. 마음이 급하고 준비는 되어있지 않은데 내일 수업은 가야하고 매일매일 마음이 쫓기고 왜 이렇게 밥하고 치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까 아니 나는 왜이렇게 능력이 부족할까 수없이 울면서 밥을 지었던 저 주방.. 힘에 부치면 저 의자에 앉아서 울곤했다. 혼자만의 방이었는데. 변한게 없다.

​결혼식은 간소하게 치렀다. 케이터링만 업체에서 불렀을뿐 식장 데코레이션도 다 손수하고.. 딱 있어야할 순서를 소박하게 치렀다는 느낌..

​결혼식 시작! 신부는 한복입었다.

​식사. 로스트비프가 정말 맛있었다. 같은 음식을 해도 캐나다 음식은 진짜 저렇게 맛있는데.. 왜........

​결혼식 피로연 중간에 누구든 잔을 두드리면 신랑신부는 때마다 일어나서 키스를 해야한다. 결혼전 M언니는 나한테 그래도 아직 콩깍지가 남아있는것 같애 라고 했었다. 뭐.. 서로 콩깍지 씌인건 나라고 주장하는 커플인건가.

​와인. 안마셔봐서 맛을 모른다는게 함정. 

​결혼식이 있고나서 바로 다음날 새벽에 시카고에 돌아왔으니 채 48시간도 되지 않게 머문셈이다. 저 동트는 새벽.. 겨울이 길고 아침이 늦게오던 Prarie의 동트는 광경.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지.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지. 나는 어디로 갈지. 벌써 3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는 열린 평원에 혼자 서있다. 

Lyn선생님은 겨울에도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저 교환학생이었던 나를 잊지 않고 반갑게 맞아준 분들이 감사할뿐이다. 또 한 2-3년쯤이 지나서 한번정도 인사드리러 가는거면 모를까.. ​여전히 그곳이 그리운곳으로 남는것이 이전에는 거기서 겪었던 생활때문이라면 이제는 거기에 남겨두고 온 분들때문에.. 

사스카툰이면 무스지. 인형같은것 잘 안사는데 한마리 업어왔다. ​


The Hearth by Lyn Crawford ​Toronto Pearson 에서의 런치. Porkchop인데 지금까지 먹은 포크찹중에 가장 맛있었다. 아이언셰프에 초대된 최초의 캐내디언 여성쉐프라더니 후회없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편. 

​돌아온 시카고는 후덥지근하고 stinky하다. 짜증이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과, 대도시 특유의 삭막하고 차가운 분위기(시카고가 미국에서도 따뜻하고 친절한 도시에 속한다는건 유머)때문에 마음이 힘들다. 정말로 나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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