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5. 22:12ㆍvoyage/Seoul
얼그레이 쇼트케이크라고 해서..... 언젠가 먹었던 얼그레이향 가득한 쇼트케이크를 상상하고 시켰는데..... 6000원짜리 쓰레기를 획득하였다. hummus를 처음먹었을때의 느낌이라고 할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맛이다. 얼그레이 크림일것 같은 생크림이 올라가있고 그 밑엔 살구 페이스트가 깔려있고 그 밑엔 정체불명의 크림이 깔려있고 그 밑엔 초콜렛 시트가 있고 그 밑엔 쿠키시트가 있다. 꽂혀있는건 아몬드 틸일거라는 내 예상을 벗어난 딱딱하기 그지없는 누룽지 조각.. 창의성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창의적인 레시피를 고안해도 맛은 있어야하는거 아닐까.. 저 케이크 한조각이 6000원인데. 내 미각이 너무 단순하던지 코코브루니 개발팀이 월급을 떼먹고 다니던지 둘중의 하나일거야...
시카고에선 아시아음식을 잘 먹기 힘들어서 타이. 푸팟퐁커리를 먹어보고싶다는 지인들의 의견에 따라 St. Augustine. 타이음식점 프랜차이즈 이름이 무슨 독일호프집 체인 이름같다.. 에피타이저와 푸팟퐁커리, 팟타이와 볶음밥.
에피타이저.. 튀긴건 언제나 진리. 기성품이라 뭐 그렇게 인상적일것까진 없다.
팟타이.. 왕새우 팟타이인데 면이 너무 불고 달았던가 그렇다. 포메인같은 베트남 쌀국수 체인이랑 별로 다를게 없다만은 여기도 체인인건 마찬가지인데 큰거 바라랴..
푸팟퐁커리. 호불호가 갈렸는데 지인1은 너무 피쉬소스느낌이 강하다(생선못먹음) 지인2는 그래도 태국인들이 하는 태국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단 냄새가 덜하고 부드럽다고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나는 그냥 별 특색없이 무난무난한 코코넛커리로 맛있게 먹었다. 스네일스에서 이거 시켰으면 피쉬소스 냄새가 진동했겠지. 시카고에선 소프트쉘크랩을 잘 안팔아서 타이음식점에 가도 이게 메뉴에 없다.
이름도 기억안나는 카페에서 Afternoon tea set라길래 시켰는데..
사진은 그럭저럭 나오는데 맛은 정말 없었고.. 사람 손탄건 다 맛이 없고 그냥 깠을뿐인 오렌지가 말도 안되게 맛있어서 기가막혔다. 다기와 차는 Wedgewood던데.. 심지어 같이 시킨 아메리카노는 끝까지 안나왔다. 뷰도 좋은데 왜 사람이 없을까 의아하더라니만 그럴 이유가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