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제주 도립미술관
2024. 10. 27. 23:50ㆍvoyage/Korea
두 번째 보는 작품이, 세 번째 보는 작품의 감흥이 다르고, 그 작품으로부터 받는 의미도 다르다.
또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되기에 예술은 어찌보면 나를 반추하고 내게 방향지시등을 켜주는 나침반같은 것이다.
그런 예술작품 중에서도, 인생의 작품이 국내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비어져나오는 슬픔을 감당할 길이 없어서 그리기 시작한 저 수많은 방울들 속에 분노와 슬픔과 허무와 불안과 조바심과 공포와 그 모든 것을 녹여내고, 그것이 마르고 또 맺히고 마르고 맺히는 과정을 관조하다 마침내 그것엔 아무런 의미도 없노라 언젠간 사라질 것이었노라 선언할때까지. 작가는 그리고 또 그리는 수행을 했다. 번뇌의 끝에 얻은 해탈은 평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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