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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Europe

Gastronomy de Paris


오르세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점심에 배가 너무 고픈데 식당을 안찾아뒀다. 매운게 간절해서 미술관 근처의 스시집에 들어감. 스시 간판만 보고 들어가긴 했는데..... 중국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한국어로 인사하시더니 나를 보더니 중국인이냐고 물어보시고.. 아뇨, 한국사람이에요 했더니 지갑안에 위안화 남은걸 보고선 중국화폐네요! 라고 말씀.. 어제 상하이에서 왔거든요. 했더니 아 샹하이!!! 샹하이! 하셔서 네에 하고 계산. 어디든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은 조국이 그리운걸까. 이렇게 미술관 가까운 비싼 땅에서 자기 가게를 할정도면 많이 성공하신 분이실텐데, 언제든 가고싶을때 가실수 있을텐데 그래도 그리운걸까. 



참 이상하게도 저렇게 먹어도 해소가 안되다가 옆에 있던 핫소스를 뿌려서 먹는 순간 해갈이 됐다. 고추장도 아니고 베트남쌀국수에 넣어먹는 핫소스인데... 대체 뭐였을까 그 상태는.. 한국음식이 그리운게 아니고 속이 텁텁해서 싫었던건가..




로댕 박물관 가는 길에 La Patisserie des reves라는 파티세리가 유명해서 들러서 케이크나 하나 사가려고 찾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생제르맹거리군여......... 한동안 일본쪽 미식여행자들한테 유명했던 Dalloyau도 있길래 들렀다.






프랑보아즈와 카라멜 마카롱. 그냥 그렇다.......... 한창때 인사동 amondier보다 못한 마카롱....... 겉은 좀 두껍고 덜 파삭하고 안쪽은 그냥 빵이다. 한국 파티세리 많이 발전했구나.




La Patisserie des reves. 



베스트셀러라는 Paris-Brest를 선택. 안에 들은 모카 크림이 녹진하고 슈도 가벼웠다. 날씨가 더워 금방 녹아서 아쉬웠지만..




래핑박스가 특이하고 예쁘다. 로댕 미술관 정원에서 먹을 요량으로 사서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셨다.. 패키지 너무 예쁘다고. 





둘째날 새벽같이 일어나는 바람에 튈르리 공원 산책을 하고, 루브르에 갔더니 개관시간이 한참 남아있었다. 줄이 별로 없는걸 확인하고 Palais Royal근처에서 아침식사. 키쉬와 크로아상, 커피. 맛은 그냥저냥. 관광지라서 가격이 비싼것 빼면 좋은 아침이다. 




루브르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이동. Alan Ducasse의 식당 중 하나에 예약을 했는데 역에 내리자마자 직감했다. 나 길을 잃었구나...... 구글맵이 일을 제대로 안했구나..... 결국 예약은 날리고 옐프에서 검색을 다시 해보니 Le Chenin이라는 레스토랑 평이 좋아서 거기로 갔다. 



나중에 계산할때 명함에 레스토랑도 그렇지만 와인바 라고 아예 써놓을정도니.. 화이트와인 추천을 부탁했더니 Chennin이라는, 자기 레스토랑 이름과 같은 와인을 추천해주었다. 잡내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  




이때까지는 여기 비스트로도 아니고 레스토랑인데, 분위기가 그다지 레스토랑답지 않아 맛이 있으려나 불안했다. 





제대로 눅진하고 비린내 하나도 안나는 푸아그라와 시트론 드레싱이 상큼한 샐러드, 스타터로 좋다면서 권한 Chenin 와인. 푸아그라가 누린내도 하나없이 고소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빵도 겉은 딱딱하고 속은 쫄깃. 정말 천천히 바게트에 다 발라서 먹었다.




Plat du Jour의 메인은 Cote de Cochon Iberique. 돼지고기가 안익었을까봐 걱정했는데 안익기는, 대성공이었다. 연하고 보들하게 잘 익어있었고 소스도 풍미가 진하면서 짜지않아서 좋았다. 


여기서 디저트도 먹을까 하다가 라파예트에 Pierre Herme가 있다고 하여 가기로했다. 가는 길에 중국인 관광객 무리를 발견하고....... La Fayette 근처인데 여기에 호텔이 있는걸까....... 하면서 가다가 환전소를 발견했다. 수수료없고 위안 대 유로 환율이 굉장히 좋게 산다고 하길래 당장 들어갔다. 다음날 공항에서 확인하니 비교도 안되게 환전 잘했더라. 






La Fayette에서 Pierre Herme 마카롱을 사서 3층 스타벅스에서 먹었다. 라파예트 전경이 다 보이는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고 반절 이상이 동양인들이다. 저중에 또 대부분은 중국인들일듯... 어딜가나 덥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전날 달로야유보다는 낫지만 그냥 그렇다. 카시스, 로제, 프랑보아즈, 나머지 하나가 패션푸르츠+초콜렛 조합인데 베스트셀러라는 Mogador. 그중에 제일 나은게 그냥 생각없이 시킨 카시스였다는 웃기는 상황.. 메뉴가 그래서 그랬는지 모든게 시고, 로제는 향이 없다. 날이 더워서 눅눅해지는걸까 왜이럴까들. 




마지막날 아침은 집근처 마레지구에서 브런치. 별것 없는데, 시카고에서 먹던것과 똑같은데 진짜 유러피안 아침식사.. 맛있고 한적하고 예뻤는데다 가격이 Palais Royal에서 먹었던것 반밖에 되지 않아 감격했다. 반대로 관광지 물가가 얼마나 비싼건지 새삼 실감. 




아침에 일어나서 펜을 찾아보니 없다. 왜 없지?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어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놓고 왔다. 가지러 갈 시간은 충분했지만.. 기억속에서 지워야 할 과거로구나 이렇게 과거를 놓아주는구나 이렇게 놓아주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졌다. 이미 놓아줬구나. 시카고 도착하는대로 버라이존이나 다시 가야겠네 심카드 받으러...




공항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괜히 비싸고 별거 없을것 같아 republique 근처 카페에 갔다. 






메인으로는 Aiguillettes de St. Reme, Risotto cremeur au citron confir(시트론 소스를 바른 대구스테이크를 곁들인 파마산치즈크림리조토), 디저트는 Moelleux Au Chocolat라고 하는, 초콜렛 퐁당. 




Aiguillettes de St. Reme, Risotto cremeur au citron confir. 와인과 곁들여서 먹었는데 처음에 나왔을때 비린내가 조금 심해서 걱정했더니 예상외로 정말 맛있었다. 시트론 소스가 상큼하고 리조또는 비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딱 적당히 고소했다.




Moelleux Au Chocolat. 그냥저냥..




토요일 점심에 엄마아빠랑 브런치 하러 나와서 다리 달랑달랑거리고 놀던 꼬마. 엄마몰래 밥안먹고 딴청피우다가 걸려서 접시에 집중하라고 엄마가 잔소리하는데 빵긋 웃고 또 딴짓. 녀석 넉살이 좋다. 




출국하는 날 공항에 La duree가 있길래 들어갔다.





프랑보아즈, 로즈, 바닐라. 그리고 베스트셀러가 뭐예요 물어보니 솔티드 카라멜이라고 하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시켰다. 가는데마다 계속 실패하면서 계속 똑같은 메뉴를 시키고 있었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먹은 마카롱중에 La duree가 제일 맛있었던듯하다. 특히 솔티드 카라멜이 겉은 파삭하고 가볍게 부서지고 안은 쫀득해서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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