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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Europe

Musee du Lovre et 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루브르가는날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4시쯤이었나 4시 반쯤이었나. 어제 7시쯤 잠들었으니 거의 8시간쯤 잔 셈이다. 다시 잠이 오지 않아서 오늘의 일정은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엄마와 통화하고, 튈르리에서 근처 산책하고 근처 카페에서 아침먹고, 루브르에 갔다가, 점심먹고 오후에는 노틀담과 라탱지구를 구경하는게 일정. 준비하고 6시쯤 되어 나갔다.



Jardin de Tuilerie.




튈르리는 도착하니 시원하고 걷기 좋다. 튈르리역에서 내려서 루브르 반대방향, 그러니까 오랑주리미술관쪽으로 가니 오벨리스크가. 걷는 전망으로 개선문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에펠탑도 보였다. 새벽 사람들이 없는 오랑주리 미술관 근처에서 오벨리스크, 개선문, 에펠탑, 세느강 보면서 산책하는 기분이 참 상쾌하다. 



Musee du Lovre.


루브르는 사람이 많고.......... 넓다. 사실 유럽회화가 유명한데 별로 안보고 왔다. 모나리자랑 나폴레옹의 조세핀 대관식 봤구나. 태양왕 루이 14세 초상도 봤으니 다 본건가. 기억나는건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함무라비법전정도. 프랑스혁명의 여신이던가 암튼 그 그림도 루브르에 있는데 그냥 지나쳐온듯하다. 












다들 루브르 갔다오면 예쁜 사진, 미술품 사진만 올려서 무슨 사람은 커녕 개미 한마리도 없는것 같은 느낌이지만.......실상은 이렇다. 밀로의 비너스도 그랬고 승리의 여신은 무슨 사람들이 계단 아래에서(승리의 여신이 거의 2층높이 되는 계단을 올라가면 계단 꼭대기에 있다) 프레스콜 행사에 온 기자들마냥 사진찍고 있음.. 아이돌 팬미팅온줄 알았다.. 냉방을 그렇게 세게 하는데도 사람들이 워낙 많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실내가 덥다. 




스핑크스와 오시리스신. 참 사자의 문서 원본이 여기에 있다. 그... 인디애나 존스라던지 하는 모험영화에 잊을만 하면 나오는 Book of death. 람세스 레퍼런스도 여기가 제일 많겠지 아마. 다른건 그런데 이집트 미라가 통째로 있는게 좀 그랬다........ 여기가 무슨 중국도 아니고 프랑스인데 미이라 관을 세워서 일렬로 진열해놓음.. 1+1행사하는것처럼.... 인권침해 아닌가 싶었다. 카데바는 인간이 아닌가요. 죽으면 인권이 없어지나요. 




함무라비 법전 되게 중요한 유물인데 왜 사람들이 별로 없을까. 전시가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고대근동 소장은 생각보다 그냥 그렇다. 그렇지 원본은 거의 베를린이나 시카고 우리집앞에 있겠지........




고대근동유물은 미국 돌면서 많이 진품을 봐서 그런지 별로 감흥이 없다. 오오 내눈으로 함무라비 법전을 뵈옵니다 정도.. 하긴 고흐도 세잔도 로트렉도 다 그랬지만. 



허리가 정말 아파서 빨리 집에 오고싶었다. 집에 와서 샤워하니 곧 Elissa 귀가. 얘기도 좀 하고 저녁도 함께 먹었다. 우리엄마뻘인 엘리사는 소르본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병원에서 일한다고 했다. 숫자계산도 싫고 다시 돌아가고싶다고.. 파리에선 당연시되는 여성인권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하고, 폴 리쾨르 얘기를 거쳐서 scape goat 까지 얘기가 갔다가 내게 엘리사가 얘기해줬다. 삶에는 숫자와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있어. 그 빈공간을 채울수 있는건 숫자와 법이 아니야. 네가 찾는건 귀한거야.




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노틀담에 도착하니 9시쯤...... 닫기 직전의 노틀담에선 몬트리올 노틀담에서 하던것과 비슷한 상영회를 하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눈물이 뚝뚝. 나는 왜 있는건가요? 앞으로는 어떻게 살면 되나요? 저는 이 끝도 없는 빈자리를 뭘로 채우면 되나요? 제게도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릴 방법을 알려주세요. 복잡한 생각하지 않고, 예쁜것만 보고 예쁜말만 하면서 살고 싶어요 주님.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왜 아닌건가요.





밤의 라탱지구는 생각보다 별게 없다. 이 근처의 가장 추천하는 비스트로라는 곳 앞에도 갔지만 거기서 와인이라도 한잔 했다간 집에 못들어갈것 같아서 돌아왔다. 분위기도 헤퓨블리크 근처가 더 나았던듯하다.


파리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도시다. 친구들이랑 왁자지껄 오는 곳도 아니고, 필히 손을 잡고 걸을 누군가를 데려와야 할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것처럼 강압받는 기분이 든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것같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은듯한 Elissa는 이 집에 머무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면서 내게 그랬다. 혼자 여행가는건 외롭잖니. 파리에 오래 살았기 때문일것이다. 자녀를 둘 낳고 이혼해 전남편하고도 잘 지내지만, 전남편은 전남편대로 새 여자친구가 있고 자기에겐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외로움을 타게 만드는 도시. 이 도시가 그렇다. 남자없이는 못살것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나는 스트레잇이니까) 이 도시의 분위기.. 

지난사람들에게서 완전히 놓여나고 싶은데 자꾸만 지난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자꾸 그 사랑이라는 것들의 추한 얼굴들이 생각난다. 밥을 먹으면서 뭘 사면서 P라면 혼자 이런 밥 먹는다고 judging했겠지 W라면 그냥 대충 먹지 그러냐며 한마디했겠지 B라면 비꽜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이 분위기가 얹짢다. 놓여나고싶다. 내 돈으로 뭘 사든말든. 내 시간으로 뭘 하든말든. 니가 무슨상관이야. 니들이 뭔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여있던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다. 끝이 허무할지라도 상관없어. 그 프레임에 갇혀서 나를 깎아내리는데도 지쳤어. 내 인생에서 너희들따위는 좀 지우고 싶어. 그러니 FUCK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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