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7. 11:49ㆍl'ecrit/le journal
축구팬들인 동생네와 아버지 덕에 연휴 마지막은 K리그 직관. 태풍이 올라오는 덕에 전날 야구는 취소되는 지경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웬걸 새파란 하늘과 시원한 가을 바람.. 구단 색상도 파랑이라 아주 상쾌한 나들이였다. 꼴찌와 리그 1위의 경기, 이기면 서포터즈 가입하자고 얘기하며 입장했다. 동인천 출신인 아버지는 언제나 성과주의자답게 울산을 응원하시겠다 하셨지만 자신 주변을 둘러싼 동향 사람들(인천사람들의 생김새가 있다 다들 친인척인줄)에게 아주 신속히 동화되어 인천 응원을 하셨고.. 가뜩이나 필드랑 객석이 가까워 거의 벤치에 앉아있는 느낌인데 자꾸 훈수두셔서 결국 동생네에게 한소리 들으셨고.. 수원 삼성 북치기 출신인 제부와 동생은 2부로 떨어져버린 최애가 다시 승급하려면 인천이 이겨야 한다는 계산속으로 인천을 응원했고... 나로 말할것 같으면 인천구장 야끼소바 응원하러갔는데, 야끼소바보다 닭강정이 맛있었다.
자리가 울산 벤치 뒤여서 복권 당첨. 축구 모르지만, 가장 좋아하는 선수 꼽으라고 하면 조현우 선수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계탔지뭐야. 막상 이날의 수퍼세이브는 인천에서 나왔다. 울산에겐 굴욕적이었을 무승부의 주역이랄까. 국대는 얼마전 손흥민 김민재 데려다 NPC로 쓰면서 설X우선수랑 이X인선수랑 주X규선수랑 화목하게 말아먹는 꼴 직관하고.. 다음 세대 망했군 조현우 선수 은퇴하면 팔레스타인이랑 다음경기 오대빵으로 질수있겠군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한국 골키퍼 수준들은 준수하구나 실감했다 그래 키퍼가 잘 막아주면 그래도 오대빵은 안가지 한국축구 아무리 울산HD 낙하산들이 말아먹어도 우리에겐 키퍼들이 있어 든든해^^^^^^^^^^ 빌어먹을
연고전이 다가오니까 이러저러한 플래카드가 붙어있는데, 여기 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내가 좀 안티소셜이라 그런지 오글거린다고 해야할지 그렇다. 테무에서 산 호랑이라던가, 재치있는 문구도 하나씩 있는데 전반적으로 올해 문구가 뭐랄까.. 하남자니 외모체크니 요즘애들 말로 하면 짜친다고 해야하나.. 외모체크가 무슨뜻인지 모르나본데 얘들아 아무리 입고 꾸며도 우린 대체로 출석체크만 겁나 열심히 한 범생이들 같이 생겼어.. 제도권이 보장하는 울타리 안에서 너무나 안전하게 살아온 온실속 화초들처럼 생겼는데 메타인지 없어? 이 찐따스러움 뭐야 뭐냐구.. 엣날이 더 쿨하고 힙했던것 같은데 추억보정일까 생각하다가, '연대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문구에 둘이 사귀냐? 하는 지인을 보며 아니구나 아니네... 도파민에 미친놈들이었네.. 이런 서투름과 찌질함도 푸른 날들의 일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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